1. 차의 기원
차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고 몇 가지 기원설이 알려져 있다.
그 첫 번째는 편작(扁鵲) 기원설로서 편작은 중국 괵(虢)나라 시대의 명의였다. 편작의 아버지도 84,000가지의 약방문을 알고 있었던 명의였는데 62,000가지의 약방문만 아들인 편작에게 전수하고 나머지 약방문은 알려주기 않은 채 죽었다. 그런데 편작의 아버지가 죽은 뒤 무덤 주위에 차나무가 자라났고, 이 차나무가 전수되지 않은 22,000가지 약방문을 대신하였다고 한다.
두 번째는 기파(耆婆) 기원설로서 고대 인도의 빙파사라왕의 아들이었던 기파는 석가모니의병을 고친 명의로서 장수의 신이며 의사의 조상으로 추앙을 방은 사람이다. 그런데 기파가 여행을 떠난 사이에 스무 살 된 딸이 죽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기파는 딸이 앓았을 때 좋은 약으로 치료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무덤 위에 약을 뿌렸는데 그곳에서 차나무가 돋아났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차의 기원설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신농씨(神農氏) 기원설이다. 신농씨는 백초(百草)를 맛보아 약초를 찾아내거나 백성에게 농경을 가르쳤기 때문에 농사의 신이라고 여겨 신농씨로 불렸다. 신농씨가 산과 들에서 나는 여러 식물을 직접 먹어 보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을 가려내던 중 독초에 중독되어 차나무 밑에서 쉬면서 앓고 있었는데 떨어진 나뭇잎을 씹어 먹자 정신이 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신농씨 기원설은 신농이 물을 끓이고 있을 떄 찻잎이 우연히 솥 안으로 들어갔는데 신농이 이를 마시고서 차의 신비한 효과를 발견하여 차를 이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 차의 전파
우리나라에는 가야시대 김수로왕의 와비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차 종자를 가져왔다는 설화도 있고 삼국사기에 7세기경 신라 사신이 당나라에서 차를 가져와 지리산 계곡에 심었다는 얘기도 전해 내려온다. 일본은 8세기 후반 일본의 승려인 에이추가 당나라에 불교를 배우러 갔다가 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 종자를 가지고 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티베트에는 7세기경 당나라 태종의 딸인 문성공주가 티베트 왕에게 시집을 가면서 차를 가지고가 차를 마시는 풍습을 전하게 되었다.
유럽에는 17세기에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를 통해 차가 전파되기 시작했고 영국에는 1662년 포르투갈의 캐서린 공주가 영국 국왕인 찰스 2세와 결혼할 때 지참금으로 홍차와 설탕, 차 도구를 가져와 본격적으로 차의 음용이 퍼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는 17세기 중엽 지금의 뉴욕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당시에는 네덜란드인의 정착지였던 뉴암스테르담에 이주한 네덜란드인에 의해서 전파되었다.
3. 차의 종류
차는 발효시지는 정도에 따라 우린 차의 색깔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차의 종류를 녹차(綠茶), 백차(白茶), 황차(黃茶), 청차(靑茶), 홍차(紅茶), 흑차(黑茶)의 6가지로 구분한다.
녹차는 불발효차로서 찻잎을 채취해 바로 가열하여 만든 차이다. 가열방법에는 가마솥에 덖는 방법, 증기로 찌는 방법들이 있으며 한국, 중국, 일본 등이 주생산지이다.
황차는 찻잎의 색상과 우려낸 수색, 그리고 찻잎 찌꺼기의 세 가지 색이 모두 황색을 띤다. 녹차와 우롱차의 중간에 해당되는 차로서 차의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백차는 솜털이 덮인 차의 어린 싹을 그대로 건조해 만든 차로서 향기가 맑고 맛이 산뜻하다. 제조방법이 까다로운 아주 귀한 차이다.
청차는 우롱차라고 하며 중국의 나부 푸젠성과 광등성, 그리고 대만에서 생산되고 있는 중국 고유의 차이다. 녹차와 홍차의 중간의 차라고 할 수 있으며 반발효차로 분류된다.
홍차는 발효정도가 85% 이상으로 떫은맛이 강하고 등홍색의 수색을 나타내는 차이다. 세계전체 차 소비량의 75%를 차지하는 차로서 인도, 스리랑카, 중국, 케냐, 인도네시아가 주 생산국이며 영국 식민지였던 국가에서 많이 소비된다. 인도의 다질링, 중국의 기문, 스리랑카의 우바 홍차가 세계 3대 홍차로 꼽힌다.
흑차는 중국의 윈난성, 쓰촨성, 광시성 등지에서 생산되는 후발효차로서 차색이 흑갈색을 나타내고 수색은 갈황색이나 갈홍색을 띤다. 차가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퇴적하여 곰팡이가 번식하도록 함으로써 곰팡이에 의해 자연히 후발효가 일어나도록 만든 차이다. 대표적인 흑차로는 보이차가 있다.
일반적으로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것만을 차라고 하고, 차나무가 아닌 식물의 잎, 꽃, 종자, 줄기 및 나무껍질 들을 이용하거나 그 밖의 다른 자연소재로 만든 차는 대용차(代用茶)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