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보시는 봐와 같이 차는 세계 각지에서 오랜 역사와 다양한 전통을 가진 음료수로, 인도와 한국 역시 이러한 차 문화가 풍요로운 대표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두 나라의 차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인도의 차 문화 형성
인도는 홍차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로, 영국의 영향을 받아 차 생산국으로 발전했습니다. 영국은 증가하는 자국의 차 수요를 네덜란드에 독점시키지 않고 17세기에 영국동인도회사를 통해 차 수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18세기에 들어서 홍차 수입을 독점해 버렸습니다. 그 후 19세기에 와서 영국은 인도의 아삼 지방에서 차 재배를 시작하였고, 1875년에는 인도산 홍차만으로 영국의 차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지역 - 다양한 종류
인도에서는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차가 생산됩니다.
아삼
1830년대에 인도에서 최초로 다원 개발에 성공한 곳입니다. 인도의 북부지방에 위치하며 해발 800M의 고지대에 있는 다원으로 인도차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세계 제1의 차 산지입니다. 중후한 맛이 뛰어나며 부드러운 장미향이 납니다. 강한 맛이 특징으로 블랜드용으로 적합하며 티백의 수요도 높고 밀크티에 잘 어울립니다.
다질링
북인도 히말라야 산맥의 2,300m 고지대에 있는 다원입니다. 이 지역은 밤낮의 기온차가 심하고 그 때문에 발생하는 안개와 공기로 인해 독특한 맛과 향기를 내는 홍차가 생산됩니다. 세계 3대 홍차 중 하나입니다. 수확되는 시기에 따라 맛과 향기가 크게 달라지는데, 3~4월에 생산되는 차는 신선한 향미가 특징이며 백포도주의 향기를 가져서 '홍차의 샴페인'이라 불립니다. 6~7월에 생산되는 차는 맛과 향이 뛰어나 최고급품질에 속하며 숙성된 머스캣(200가지 넘게 변종을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품종으로 아주 다양한 기후에서 여러 가지 와인을 생산한다)과 비슷한 독특한 향기를 가진다. 우기인 10월 이후에 생산되는 차는 맛과 색은 진하나 향은 약합니다.
닐기리
남인도를 남북으로 달리는 서고츠 산맥의 고원에 위치한 다원으로 블루 마운틴이라고도 불립니다. 기후나 풍토가 스리랑카와 매우 닮아 스리랑카 홍차와 유사한 차가 생산됩니다. 비교정 강한 맛과 특이한 향을 가지고 있으며 품질에 비해 가격이 싸므로 블렌드용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인도식 홍차
인도식 홍차를 차이라고 하는데 주로 계피, 카르다몸, 정향 등의 향신료를 홍찻잎고 함께 우유에 넣어 손냄비로 끓여냅니다. 향이 아주 독특하므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홍차 생산국인 만큼 인도에서는 길거리에서 아주 흔하게 접할 수 있으며 잔으로 판매를 합니다.
한국의 차 전래설
우리나라의 차 전래설은 다양한 이야기와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차를 마셔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국시대에는 차를 즐겨마셨을 뿐만 아니라 차 문화의 정신적 배경이 정립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신라시대에 차를 즐긴 사람은 화랑과 승려 등이었고 문장가 중에서는 최치원이 있었습니다.
고려시대에 들어서는 불교문화와 더불어 차 생활이 더욱 발전되었으며 차는 바치는 다소까지 두었습니다. 궁주의 연중행사인 연등회와 팔관회에서 궁중다례가 행해졌으며 이규보, 정몽주, 이인로 등의 문장가들이 차를 즐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의 도입으로 차 문화가 쇠퇴했으나 궁중 의례의 일부에서 그리고 사원의 일각에서 또는 선비들에 의해 그 맥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은 다성 초의선사,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가 중심이 되어 일으킨 차 문화 중흥이 계기가 되어 조선 후기에는 다시 차 문화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다시 중흥의 기미를 보이던 차 문화는 일제 강점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게다가 이어진 전쟁과 미국의 영향으로 커피를 마시게 되면서 한국차는 거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많은 차인들의 노력에 의해 차를 즐기는 인구가 점점 늘고 2000년대에 웰빙 열풍과 맞물려 그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다른 모든 차를 제치고 세계적으로도 커피가 많이 소비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국화차
한국의 전통차 중에서 국화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0월 중순 산야에 노랗게 피는 황국은 일명 감국 또는 산국이라고 합니다. 두 국화는 차이 점을 가지고 있는데, 감국은 가지 끝에 2~3송이 피는데 비해 산국은 가지 끝에 총총히 여러 개가 핍니다. 또 감국은 꽃 크기가 2~3cm이지만 산국은 1~2cm로 작으며 꽃 모양 또한 다릅니다. 산국은 그냥 먹으면 독성이 있어 찌거나 데쳐서 말려 찻잔에 2~3송이를 우려서 마십니다. 녹차나 보이차 또는 라벤더와 섞어 우려 마시기도 합니다. 국화차는 간을 보하고 눈을 밝게 하며 머리를 맑게 하고 신경통 두통 기침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인도는 타국에 점령당하는 강점기를 지냈으며 그에 따라 다난한 시대를 지냈습니다. 우리나라는 강점기 시절 강력한 식민지화에 많은 문화를 잃었고 독립 이후 이어진 전쟁으로도 회복할 틈 없이 다시 많은 것을 잃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잃었던 것들을 다시 찾음과 동시에 더 많은 새로운 것들로 우리나라는 채워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