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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모로코 두 나라의 차 문화: 차의 다양한 맛과 의미

by 외딴섬(INTP) 2023. 10. 19.

영국과 모로코는 두 국가 모두 풍부한 차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그 특성과 역사는 매우 다릅니다. 이글에서는 영국과 모로코의 차 관련 관습과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영국의 홍차 문화

영국은 홍차의 대표적인 소비국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홍차에 관한 영국의 긴 역사는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하루 평균 6~7잔의 홍차를 마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영국인의 연간 차 소비량은 1인당 4kg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홍차의 나라'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홍차와 우유

영국에서의 홍차는 차에 우유와 설탕을 넣어 마시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습관은 영국인들 사이에서 오랜 전통을 갖고 있으며, 차의 맛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대부분의 영국인은 차에 레몬을 거의 넣지 않으며, 레몬은 보통 다른 차나 음료에 사용됩니다.

 

애프터눈티(Afternoon Tea)

특히 오후 3~4시에 애프터눈티가 유명합니다. 이 시간에는 스콘, 샌드위치, 타르트, 초콜릿 등 다양한 간식과 함께 차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영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의 호텔에서도 애프터눈티를 서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프터눈티의 유래

애프터눈티의 유래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영국의 식사는 아침과 저녁 두 끼만 먹었는데, 그 사이의 공복을 참지 못한 베드포드 백작부인이 시녀가 들고 온 차와 함께 가벼운 식사를 한 것이 유래가 되었습니다.

 

영국의 차 시간

영국의 차문화가 발달되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 중 하나가 영국 사람들은 시간마다 그때그때 적합한 홍차를 골라서 마신다는 것인데 티타임이라는 용어를 만들 정도로 차 마시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차 마시는 시간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Early tea(Bed tea)

아침에 잠자리에서 마시는 차로, 하루 중 유일하게 남편이 부인에게 차를 만들어 주는 시간입니다.

2. Breakfast tea

아침식사와 같이 마시는 차로, 홍차와 토스트, 달걀, 베이컨, 과일과 함께 즐깁니다.

3. Elevenses tea

오전 동안 바쁘게 일하는 도중에 잠시 쉬면서 마시는 차로, 오전 11경에 간단하게 15분 정도로 마십니다.

4. Middy tea break

오후에 간식을 먹으면서 마시는 차입니다.

5. Afternoon tea

오후 4시경에 부인들의 사교를 목적으로 마시는 차로 샌드위치, 스콘, 케이크 등을 준비하고 멋있게 자리를 마련합니다.

6. High tea(Meat tea)

원래는 영국의 노동자들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오후 6시경에 고기나 샌드위치 등의 식사와 같이 마시는 차를 가리킵니다.

7. After dinner tea

저녁식사를 마치고 여유ㅜ 있게 마시는 차로, 초콜릿 등 단 과자와 같이 마시며 위스키나 브랜디를 타서 마시기도 합니다.

8. Night tea

잠자리에 들기전에 마시는 차입니다.

 

모로코의 차 문화

18세기에 처음 차가 소개되었을 정도로 모로코에 차가 소개된 역사는 짧지만 현재는 차를 마시는 것이 국민적인 관습이 되어있습니다. 모로코는 알코올음료를 금하는 금주문화와 여럿이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즐기는 습관의 영향으로 음료 문화가 특히 발달했습니다. 그리고 모로코에서 차는 아짜이( Atai)라고 불립니다. 비록 모로코에서 차는 생산되지 않지만 모로코인 누구나 즐기는 음료로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민트티(Mint tea)

모로코 인들은 커피나 주스, 허브티도 물론 마시지만 모로칸 민트티(Moroccan mint tea)를 가장 즐겨 마십니다. 야채와 과일 섭취가 부족한 모로코의 베르베르족 사람들은 민트티를 마심으로써 갈증을 해소하고 소고기왕 양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식생활로 인한 기름기를 제거하며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합니다. 그리고 녹차에 설탕과 박하잎을 넣어 만든 민트티는 상쾌함을 더해주고 정신을 맑게 해 줍니다. 

모로코에는 민트티를 마실 때에는 세잔을 마셔야 하는 전통적인 의식이 있다. 각각의 잔마다 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첫 번째 잔은 생활의 쓴맛을, 두 번째 잔은 사랑처럼 달콤한 맛을, 세 번째 잔은 죽음과 온유를 의미합니다.

 

민트티 만들기

1. 은제 또는 모조 은제품의 찻주전자에 녹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끓입니다.

2. 녹차가 우러나면 불을 끄고 민트와 설탕을 주전자에 넣는다.

3. 3분 정도 지난 후 차를 잔에 따라내고 차와 설탕이 잘 섞이게 하기 위해 다시 주전자에 넣기를 두 번 반복한다.

4. 거품이 생기도록 찻주전자를 높이 들어 올려 차를 따른다.

5. 차는 손잡이가 없는 투명 유리잔에 마시며 보통 차를 마시는 동안 글라스를 바꾸지 않는다.

 

영국과 모로코는 각각의 차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이 차 문화는 역사와 지역적 특성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홍차가 사회적인 행사와 습관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모로코에서는 민트티가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차는 이렇게 각 나라의 고유한 특성과 가치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차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옅 볼 수 있었습니다.